"90세 다 먹은 사람이 골프채로 라운딩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축복받은 사람이죠"
전두환 씨가 자주 다니던 강원도 골프장 직원의 증언입니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다면서 재판에 나오지 않는 전 씨가 왕성하게 골프를 즐긴 것으로 파악돼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접촉한 골프장 관계자에 따르면 전두환 씨는 최근에 1년동안 2달에 1번 꼴로 와서 거의 매번 18홀 전체를 돌았다고 합니다. 전 씨의 일행은 전씨를 각하로, 부인 이순자 씨는 영부인으로 불렀다고 하는군요.
특히 전 씨는 2번째 재판을 1달 가량 앞둔 지난달 6일에도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이 날은 18홀을 다 돌고 난 뒤에 뒤풀이까지 즐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6일 전두환 씨는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강원도 A골프장에 도착했습니다.
골프장 본관에는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등 측근 3명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날 전 씨는 9개 홀씩 2개 코스를 돌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취재진이 계산을 해보니 모두 7~8km 거리였습니다. 4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골프장 관계자에 따르면 전씨는 골프 도중에 5만 원권을 손에 잡히는 대로 꺼내 캐디에게 팁을 주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만류하자 5만 원권 1장만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전 씨는 본관 1층 식당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3시간 가량 뒤풀이까지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대해 골프장 측은 "전씨가 방문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골프장에서 전씨를 봤다는 또다른 목격자가 나왔습니다.
전두환 씨가 오는 날마다 골프장은 아침부터 분주했다고 합니다.
이제 관심은 전두환 씨 재판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몇 시간씩 골프까지 칠 정도의 체력을 가진 전씨가 광주의 법원에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 때문입니다.
전두환 씨는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회고록을 통해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 증언이 거짓이라고 한 것입니다.
광주지방법원의 재판은 지난해 5월부터 2번 열렸습니다. 그런데 전 씨는 모두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건 기록을 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서울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8월에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독감과 고열로 외출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법원은 결국 구인장을 발부했습니다. 3월 11일로 예정된 재판에도 나오지 않으면 검찰은 강제로 전 씨를 데려올 수 있습니다. 전 씨 측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말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3월 재판에는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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