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2018. 9. 10. 22:26

‘뇌엔 림프관 없다’는 믿음 깨져


그동안 뇌와 림프계는 완전히 분리돼 있다고 여겨져 왔다. 19세기 초 이탈리아 해부학자가 인체 해부도에서 뇌까지 이어진 림프계를 처음 제시했지만 학계에선 최근까지도 해부학의 ‘실수’로 평가하며 무시해왔다.


뇌막의 림프계가 사람한테도 존재한다는 게 확인된 건 2017년이었다. 미국 국립뇌질환뇌졸중연구소(NINDS)의 대니얼 라이히 연구진은 혈관과 구분되는 림프관을 따로 볼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 기법을 자체 개발해 살아 있는 사람의 뇌에서 그 존재를 처음 확인해 생물학저널 <이라이프>에 보고했다.



2세기만에 확인된 뇌막 림프계


뇌 주변의 새로운 구조 발견은 뇌질환에 대해 다른 접근을 가져다주었다. 여러 후속 연구를 거쳐, 이제는 ‘뇌막에 연결된 림프관이 뇌에 쌓이는 노폐물 등을 뇌 바깥으로 빼내는 일종의 배수구 기능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스위스 연구진은 뇌척수액이 이런 림프관을 통해 빠져나온다는 것을 쥐 실험에서 밝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보고했다. 


배수구 같은 림프관 기능의 노화가 알츠하이머병 같은 뇌질환과 연관될 가능성에 관한 연구는 특히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키프니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질환모델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림프관 연결을 차단했더니 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아밀로이드 등)이 뇌에 더 많이 쌓여 병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에 냈다. 


반면에 림프관 기능을 증진하니 쥐의 기억과 학습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키프니스 교수는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엔 노화한 림프관 기능을 증진하는 신약 개발에도 나섰다.


출처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613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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